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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의 한방치료


척추 질환의 한방치료

인간이 진화를 거치며 직립보행을 하면서 숙명적으로 척추와 관절의 질병이 따라오게 되었다고들 합니다. 척추질환은 다양하지만 크게 구분해 보면 목척추 (경추)와 허리척추 (요추)의 디스크 탈출증, 인대와 근육의 염좌, 척추관 협착증, 골절, 척추 커브의 문제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질병들이 일으키는 문제는 국소 통증과 방사통, 가동범위 제한, 보행장애, 마비 등의 증상으로 귀결되게 됩니다. 물론 운동이나 감각의 마비를 동반하고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척추의 기능적인 문제는 적절한 자기관리와 비수술적 치료로 좋아집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척추 질환은 비수술적인 치료로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인 상황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한의학적인 치료법들이 어떤 것이 있고 그 원리와 효과는 어떠한 지를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같은 척추의 통증이라도 병인을 분류하여 그에 맞는 처방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풍, 한, 습, 습열, 기, 어혈, 좌섬, 담음, 식적, 신허 등의 내적 혹은 외적인 요인들이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그에 맞는 개인 맞춤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한의 치료는 크게 침, 뜸, 부항, 추나, 운동요법 등 물리적 자극 치료와 한약, 약침 등의 약물 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리적 자극 치료는 통증이 있는 부위를 치료하기도 하지만 경락 이론에 따라 통증 부위와 멀리 떨어진 곳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침치료 부항치료 등은 뭉친 근육을 풀고 혈액 및 림프 순환을 도우는 한편 통증을 억제하는 물질의 분비를 촉진하기도 합니다. 한편, 미세한 척추의 부정렬 상태를 현대의학에서는 질병이라고 진단하지는 않지만 한의학과 서양의 정골의학에서는 바르지 못한 척추의 정렬상태는 신체의 좋지 않은 자세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통증과 가동 제한 뿐 아니라 수면, 소화, 심폐기능 등 다양한 자율신경과 관련된 기능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척추의 틀어짐을 바로잡는 것이 척추 통증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중요하며 구조적인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시행합니다.

물리적 자극치료에 비해 한약치료는 척추질환에 있어서 중요성이 덜 알려진 경우가 많지만 약물치료는 척추 질환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앞서 언급한 한의학적 병인에 의해 한약을 처방하기도 하고 현대의학적 관점으로 질병을 해석하여 처방하기도 합니다. 디스크 탈출증의 예를 들어 보자면, 디스크 초기에 디스크 탈출로 인해 신경의 압박이 생기고 신경 주변의 염증이 생기는데 한약은 이 염증을 줄임으로 해서 통증과 가동 범위 제한을 줄여 줍니다. 한편 디스크 주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킴으로써 탈출된 디스크 수핵의 흡수를 도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 등 연부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면서 면역기능을 개선시킴으로써 연골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급성요통에는 활락탕, 만성요통에는 오적산 육미지황탕 등의 처방이 상황에 맞게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침, 뜸, 부항, 한약 엑스제제 등 전통적으로 건강보험에 포함되어 온 치료법 뿐 아니라 5년 전부터는 추나요법도 건강보험에 포함되어 보다 많은 분들이 시술 받기 좋아졌고 올해 2024년 부터는 허리디스크 질환에 대해서는 한약(첩약)도 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되어 허리의 디스크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긴 척추 통증으로 일상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 반복되는 만성 척추 통증의 경우는 일상생활에서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운동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개선법들을 평소에 챙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트랜스 지방-포화지방 등 질 낮은 기름으로 만든 음식들을 가급적 피하고 고단백식사, 오메가3(쓰리)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견과류, 야채류 등의 항염증식단 또한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한약재 중에서는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속단, 두충, 모과 등이 약재로써 혹은 차로써 활용할 수 있으며 만성통증에는 비타민 D의 부족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햇볕을 쬐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고 약해진 고유수용성감각기능 (관절 근육 인대 등에서 몸의 위치를 인식하는 감각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스트레칭과 균형감을 키우는 훈련과 함께 장기적인 척추 건강을 위해서 배, 등, 옆구리 등 코어를 단련시키는 운동을 한의 치료와 함께 한다면 만성 척추 통증 질환이라는 어려운 상대가 어느덧 극복 가능할 만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 한방재활의학과 김호준

    김호준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진료분야

    척추질환(디스크, 협착증), 관절(관절염, 염좌) 등 통증 질환, 뇌척수마비(중풍 후유증,척수손상), 교통사고 및 외상 후유증

등록일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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