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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춘곤증,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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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춘곤증,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봄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학업에 집중하기로 결심한 많은 수험생들이 춘곤증(春困症)이라는 만만치 않은 적을 마주하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춘곤증은 봄철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나른해지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환경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여 발생한다. 특히 잠이 부족하고 신체활동도 부족하며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들은 졸음과 싸우느라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춘곤증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시험성적을 올리고자 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총명탕’이라는 한약은 그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총명탕은 『동의보감』 건망문에 나오는 처방으로, 건망증을 치료하고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 말을 외울 수 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동의보감을 편찬할 당시에도 수험생들이 받는 압박과 긴장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총명탕 외에도 ‘주자독서환’, ‘공자대성침중방’처럼 당시 수험생들에게 가장 솔깃한 브랜드였을 주자(朱子)나 공자(孔子)와 같은 학문의 대가의 이름을 딴 처방도 있고, 심지어는 장원급제를 연상시키는 ‘장원환(壯元丸)’이라는 처방도 등장한다. 누가 봐도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타겟으로 명명한 이들 처방의 공통점은 원지, 석창포, 백복신과 같이 한의학에서 정신을 맑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약물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총명탕이나 장원환을 복용한다고 하여 모든 사람이 즉시 IQ가 높아지고 시험점수가 높아진다는 뜻이 아니다. 당장 떨어진 체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정신을 맑게 하는 데에는 오히려 공진단이 더 유익할 수 있다. 하지만 총명탕을 기반으로 한 유수의 수험생 건망증 처방에는 수험생들의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있다는 점을 간파하여 이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시험 당일 과도한 긴장과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우황청심원을 먹이는 경우도 있지만, 체력이 약하고 몸이 찬 사람이라면 소합향원이나 계지가용골모려탕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또한 『동의보감』 건망문에서 추천하는 천왕보심단이나 귀비탕으로 신경쇠약과 불면을 미리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춘곤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수험생마다 다를 수 있다.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늘고 몸이 무거워졌다면 가벼운 운동과 적정 체중관리를 통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로 소화장애가 있다면 식단 조절과 위장 기능을 돕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과도한 긴장과 걱정으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험생에게는 심신 안정을 돕는 치료가 우선이다. 춘곤증이 있다고 무조건 총명탕을 먹이거나 카페인으로 순간의 각성을 강요하기보다는, 수험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 처방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자. 어쩌면 30분 이내의 낮잠, 식후 15분 산책, 야식 금지,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같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춘곤증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