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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동선과 동병하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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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동선(夏爐冬扇)과 동병하치(冬病夏治)
겨울철에 흔한 호흡기계 질환 여름철 삼복첩 등으로 미리 예방
‘하로동선(夏爐冬扇)’이란 말이 있다. 글자를 풀면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뜻으로, 그 계절에는 쓸모없는 물건을 의미한다. 여기서 소용없는 재주를 비유하는 말로 의미가 확장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곰곰이 깊은 뜻을 헤아려보면 여름에도 고깃집에는 불을 붙여야 하고, 무엇인가 말리고 태우고 만드는 곳에서는 화로의 불이 필요하며, 겨울에도 더운 곳에서 일해야 한다면 부채가 쓸모가 있으니 이 말 속에는 놓치고 있는 효능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이 겨울이 되고, 겨울이 여름이 되므로 깊이 생각하고 멀리 보는 기다림의 지혜를 촉구하는 말로 새겨지기도 한다. 누구에게서 비롯된 말인지는 명확하지 않아도 한의학 분야에서는 ‘동병하치(冬病夏治)’라는 말도 쓰고 있다. 겨울철 질환을 여름철에 미리 치료하여 예방한다는 뜻으로, 추운 동계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 특히 호흡기 질환을 하계에 미리 치료하여 면역기능이 저하되는 겨울철에 잘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법은 특히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들과 노년기 환자의 감기, 비염, 천식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동병하치’ 역시 건강을 위한 준비와 기다림의 지혜로운 노력이 담긴 말인 셈이다. 오지 않은 겨울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치료하자고 하면, 누구든 ‘하로(夏爐)’나 ‘동선(冬扇)’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하로와 동선을 유지하는 불편과 비용이 폐기와 수용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기침과 천식은 늦가을부터 겨울에 절정을 이루고 따뜻한 봄부터 습도가 올라가는 여름에는 증상이 덜하다. 기침과 천식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것이지만 연세가 많은 노인분이나 어린아이들에게는 몹시 힘들어서 환자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보는 이마저 고통스럽다. 동병하치의 치료법으로 불편함이나 비용 문제를 해결한 것이 있다. 바로 ‘삼복첩’이다. 말 그대로 초복, 중복, 말복 전후에 각각 한 번씩 총 세 번 고약 붙이듯 부착형 한약제제를 등에 있는 경혈에 적용하는 예방의학적 치료법이다. 삼복첩은 중국과 대만에서 먼저 시작했는데, 평소 기온이 높아 조금만 온도가 내려가도 감기 환자가 많이 생기는 대만은 삼복첩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일상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삼복첩을 꾸준히 시행하면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삼복첩에 사용하는 한약은 백개자, 세신, 감수, 마황, 육계 등이며, 생강즙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들 약물의 성분은 호흡기 관련 경혈인 폐수 등의 피부를 자극하고 투과하여 폐와 기관지의 생리 활성과 면역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여름철에는 땀샘이 열리고 모공이 더 개방되므로 피부를 통한 약물 전달이 잘 된다. 또한 피부가 연약하고 얇은 어린이나 고령자의 경우 더 효과적으로 삼복첩 약물이 투과된다. 한 번에 6시간, 단 3회의 부착으로 지키는 겨울철 건강, 여름에 화로를 간직하듯 삼복첩으로 해 볼 만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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