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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노화와 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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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와 18.3Km/L
수명은 숨쉬기와 심장 뛰기에 달린 일 숨 고르고 심박동 줄이는 일이 바로 저속노화
사람의 수명은 숨쉬기에 달렸고, 누적된 심장 박동 횟수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의 엔진도 수명에 비유할 수 있는 내구한계가 있는데, 차량의 주행거리와 그동안 소모한 연료와 산소의 양이 이를 좌우할 것입니다. 제가 10년 8개월 동안 타고 있는 차량의 공인된 연비는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1리터당 14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부산에 가게 되었는데, 내려가는 길에 조금 일찍 여유 있게 출발하면서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에 맞추고, 일반도로는 그 도로의 제한속도에 맞춰 최대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물론 가속도와 관성을 이용한 주행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목적지에 내렸을 때 계기판의 평균 연비는 최종적으로 18.3Km/L로 나타났습니다. 만약에 제가 보통의 평균적인 방식으로 운전하였거나 조급한 마음으로 가속을 자주 하였다면 훨씬 더 많은 기름을 소모하고 낮은 연비 값을 얻었을 것입니다. 엔진의 수명도 그만큼 더 단축하였겠지요. ‘저속노화’라는 말이 근래 자주 회자됩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 싶은 소망은 인지상정인지라 관련된 책이나 유튜브 방송이 인기를 얻었지요. 저속노화는 노화 속도를 늦추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의 기간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외모를 젊게 유지하는 것을 넘어 음식 섭취,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노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반대인 가속노화라는 말을 입에 담는 일은 매우 드문듯합니다. 노화의 촉진 상태라 할 수 있는 가속노화는 우리 몸의 평형 상태 유지 능력인 항상성이 저하되면서 발생합니다. 수명의 단축은 물론 질병 없이 사는 건강 수명을 현저하게 줄이는 것이 바로 가속노화입니다. 이제 왜 제가 자동차와 연비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인지 짐작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가속노화는 마치 쓸데없이 가속 페달을 밟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항상성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내부 생리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생명체의 기본기능입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약해져서 세포 손상이 증가하고 기능이 저하되며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따라서 항상성 유지를 돕는 것이 항노화의 중요한 목표가 됩니다. 비유하자면 급가속이나 급정거가 없는 운전, 바람을 등지고 가속도와 관성에 차량을 맡기는 운전처럼 생활하는 것이 바로 항상성을 지키는 길입니다. 인체의 항상성을 훼손하는 주요 원인으로 호르몬 분비 이상과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을 꼽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인슐린, 갑상선호르몬, 부신호르몬 같은 호르몬의 결핍도 질병을 유발하지만, 더 흔하게는 이러한 호르몬의 불균형과 과잉이 질병과 가속노화의 배경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출발에는 늘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분노와 불안은 스트레스의 겉이며, 속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탐욕(耽慾)ㆍ진에(瞋恚)ㆍ우치(愚痴) 삼독(三毒)의 다른 이름입니다. 삼독은 자신을 먼저 겨눕니다. 자신을 향한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숨을 고르고 일렁대는 심장의 박동을 안정시켜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로 저속노화가 아닐까, 자동차 계기판을 보면서 내내 생각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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