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에 대한 단상 |
|
발에 관한 단상
발의 수고와 의미를 기억하며 걷는 건강과 지혜의 여정을 함께 하기를
사람의 몸을 집에 비유하면 발은 집을 지탱하는 기둥을 받치는 초석楚石이다. 또한 발은 사람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의 필수적 장치이다. 손이 적극적으로 관계를 이룬다면 발은 숨어서 뚝심으로 관계를 지탱하고 의지를 투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뼈의 개수는 총 206개인데, 그 가운데 발을 이루는 뼈는 총 26개로 손과 함께 가장 많은 뼈로 이루어진 부위가 발이다. 이들 뼈와 114개의 인대, 60개 이상의 근육과 힘줄(腱)이 발을 구성한다. 이처럼 발은 잘게 뼈를 나누고 질긴 힘줄로 촘촘하게 이었으나 세월에 눌려 안으로 삭으면서 겉은 굳고 터지고 굵어지고 비틀어진다. 그래서 고마울수록 부끄럽고 더 감추는 부위기도 하다. 불가에서 부처님의 발자국은 신앙의 영역으로 인식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의 룸비니(Lumbini)에는 탄생 당시의 모습을 묘사한 부조와 아기 부처님의 발자국이 발견된 마야데비 사원(Mayadevi Temple)이 있고, 깨달음을 얻으신 자리에 세워진 마하보디 사원(Mahabodhi Temple) 경내에는 불족적이 새겨진 돌인 불족석(佛足石)이 있다. 부처님의 족적은 그 자체로 부처님이 남기신 성스러운 자취가 될 뿐만 아니라 불법을 전파하고 가르침을 베푸신 활동을 상징하며, 신심을 북돋는 신앙의 근원이 된다. 불자이든 아니든 발에 기울이는 관심과 이해는 사고를 확장한다면 우리 사회의 바탕을 이루는 계층과 세대를 향한 관심과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자비와 지혜의 다른 모습이다. 발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지간 백선(무좀) 같은 피부병도 있지만 통증을 유발하는 지간신경종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질환이 있다. 이들 모두 비만과 노화가 발병의 주된 배경이 되지만 볼이 좁거나 밑창이 딱딱한 신을 신고 시멘트나 아스팔트 바닥을 오래 걷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발의 부담을 스스로 덜어주고, 비용을 아끼지 않고 발의 수고를 편한 신발로 완화해야 한다. 발과 무관한 운동이 있을까만 가장 밀접한 운동은 걷기와 뛰기일 것이다. 운동으로서의 걷기와 뛰기는 모두 훌륭한 유산소 운동이 된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수록 뛰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걷기를 많이 권한다.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어떤 속도로 걸으면 좋은지 언급하는 여러 의견이 있다. 이들을 관통하는 중요한 원칙은 자주, 그리고 걷는 시간보다는 거리와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매일 최소 4,500 보 이상 걷되, 가급적 7,000~8,000 보 정도를 걷는 것이 좋다. 걷는 시간이 한 시간을 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보폭을 크게 하고 빨리 걷도록 한다. 그래야 관절의 부담이 적다. 빨리 걷는다는 것은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든 정도의 속도로 걷는 것이다. 전체 걷는 시간의 80% 정도는 이러한 속보로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걷는 것은 결국 보는 것이며, 보는 것은 인지하는 것이다. 걷기는 심혈관계와 근골격계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의 유지와 개선에도 매우 중요하다. 누구를, 어디를 향하든 사람을 향한 사람의 걸음은 인연과 의지를 만들고 이어주는 행위이다. 발의 수고와 의미를 기억하며, 이 가을에는 건강과 지혜의 여정을 함께 하면 어떨까. 도반과 함께, 또는 도반을 향해 따뜻하고 힘찬 발걸음을 옮겨 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