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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 우리 부모님의 ‘근력’을 돌아볼 때


26년 5월: 5월은 가정의 달, 우리 부모님의 ‘근력’을 돌아볼 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지나며 가족을 떠올리게 되는 이 시기,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할 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만큼이나 함께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근감소증이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과 근력이 함께 감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기운이 없어진다”거나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으로 지나치기 쉽지만, 실제로는 낙상, 골절, 보행 장애, 일상생활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건강 문제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근감소증이 무서운 이유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활동량 감소와 식사량 감소가 겹치면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조금씩 나타난다.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지고, 오래 서 있기 어려워지며, 예전보다 자주 넘어질 뻔한 경험이 늘어난다. 하지만 많은 어르신들은 이를 그저 “나이가 들어서 당연한 변화”로 받아들이고, 주변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근육이 줄어들면 힘만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근육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데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혈당을 조절하고 대사를 유지하며 면역 기능에도 관여한다. 그래서 근감소증이 진행되면 낙상과 골절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당뇨나 만성질환 관리도 어려워지고, 병에 걸렸을 때 회복 속도 역시 느려진다. 실제로 고령층에서의 입원과 요양 필요성 증가, 사망 위험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노년기의 근력은 단순한 체력이 아니라, 삶을 유지하는 기본 능력에 가깝다.


근감소증의 가장 큰 원인은 활동 부족과 영양 부족이다. 나이가 들수록 식사량이 줄고,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여기에 관절 통증이나 만성질환으로 움직임이 줄어들면 근육은 더 빠르게 줄어든다.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 “움직이면 아프다”는 이유로 식사와 활동을 함께 줄이고, 이로 인해 근육 감소가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다행히 근감소증은 미리 살피고 관리하면 늦출 수 있는 상태다. 부모님을 뵐 때 체중 변화만 볼 것이 아니라, 최근 걸음걸이가 느려지지는 않았는지, 의자에서 일어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지, 장을 보거나 외출하는 빈도가 줄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단백질 섭취가 충분한지, 하루 식사가 너무 단순해지지는 않았는지도 함께 점검해 보자. 특별한 운동이 아니어도, 꾸준한 걷기와 가벼운 근력 운동만으로도 근육 감소 속도는 충분히 늦출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근감소증을 단순히 근육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노년기에 흔히 동반되는 소화 기능 저하, 만성 피로, 기력 감소가 근육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살핀다. 식사를 해도 흡수가 잘 되지 않거나, 피로가 심해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이를 먼저 조절해 주는 것이 근감소증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침·뜸 치료나 체질과 상태에 맞춘 한약 치료는 전신 순환과 회복력을 돕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은 선물만 전하는 달이 아니다. 부모님의 현재 건강 상태를 한 번 더 살피고, 앞으로의 삶의 질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요즘 기운은 어떠세요?”라는 한마디 질문과, 함께 산책을 나서는 작은 실천이 근감소증을 늦추는 가장 현실적인 시작일지도 모른다. 부모님의 근력을 지키는 일은 곧 부모님 스스로 삶을 이어갈 힘을 지켜 드리는 일이라는 점을 이 계절에 한 번쯤 마음에 새겨보면 좋겠다.

  • 한방내과 김미경

    김미경

    한방내과

    전문진료분야

    소화기질환(간장/담도/신경성), 간계질환(피로/두통/어지럼/떨림), 한양방협진암클리닉(암관련 증상 및 항암 후유증, 암피로, 암 병발 중풍), 혈액종양(빈혈/어혈), 해독(금주 등 각종 중독, 약물이상반응)

등록일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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