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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간호사업을 진행하면서...(수기)

등록일2006-10-30

조회수1370


 


-방문간호사 김기락 -


불교인의 한 사람으로써 또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써 동국대일산불교병원의 개원은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였고, 더욱이 내가 사는 고양시에 첨단시설의 병원이 들어섰다는 것은 지역주민으로써 반가운 일 이였다. 나는 3월 동국대일산병원과 덕양구보건소가 지역주민을 위해 방문간호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내가 가진 지식과 기술로 봉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을 하고 3월, 이곳 동국대일산불교병원의 식구가 되었다.


방문간호를 하면서 처음 의뢰를 받은 환자는 독거노인으로 천식과 심장, 신장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태의 70세 할아버지였다. 이 할아버지는 74년도 화상 후유증으로 두 눈이 완전히 감기질 않아 두 눈은 항상 충혈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두 평 남짓한 방은 이OO 할아버님의 거동 불편을 그대로 말해 주고 있었다. 아픈 몸에 치아도 성하지 않아 전기기구에 밥을 삶아 여러 번 나누어 먹고 가쁜 호흡 때문에 설거지조차 할 수 없어 먹었던 그릇을 재사용하는 비위생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고 돌아서 오는 길은 아픈 노부모를 혼자 두고 오는 자식의 마음처럼 한동안의 나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재방문이 이루어지면서 나의 존재를 기다려 주고, 반겨주며 정신을 놓치고 싶지 않다 시며 종이에 빽빽하게 숫자를 쓰고 있는 할아버지의 살고자하는 모습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후 방문을 하면서 우선 할아버지께 가사도우미와 사회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도시락 배달서비스를 연계 해 드리고, 할아버지의 건강관리는 본원 가정의학과 교수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올 여름 큰 수해에도 잘 견뎌주셨는데 추석이후 할아버지는 숨이 너무 차서 전화조차 받을 수 없었으며 급기야 30M 떨어진 화장실에 겨우겨우 갔다가 돌아오질 못해 밤새 화장실 앞에서 쪼그려 앉아 찬바람 맞으며 밤을 새웠다고 말씀하셨다.


다행히 본원에서 앰뷸런스를 지원 받아 이OO 할아버님 댁에 방문했을 때 할아버지의 상태는 너무나 악화되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결국은 앰뷸런스 기사선생님의 등에 업혀 이동을 해야만 했다. 앰뷸런스 침대에 누워서도 할아버지는 “돈도 없고 가진 거라곤 아픈 몸뚱이밖에 없는데…….자식도 안 하는 일을…….” 할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병원을 도착하여 휠체어에 의지한 할아버지는 호흡기내과교수님의 친절한 진료와 원무팀장님의 아낌없는 지원에 본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후 요양소 입소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입원실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뵈러 갔을 때는 활짝 웃으시며 보잘것없는 노인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줘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나의 작은 노력과 환자에 대한 관심에 이토록 고마워하는 모습에 나 또한 큰 보람을 느꼈다.

- 할아버지를 위해 정성껏 진료 해 주신 가정의학과 교수님과 호흡기내과 교수님, 그리고 아낌없이 지원 해 주신 원무팀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병동에서 고생하고 계신 여러 간호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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