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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관절통 업보가 아니라 습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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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관절통, 업보가 아니라 습사(濕邪)입니다
"비가 오려나 봅니다. 108배하는데 무릎이 너무 무겁고 쑤시네요." 장마철이 되면 절 안팎에서 흔히 들리는 탄식이다. 7월 장마철, 유독 무겁고 쑤시는 관절 통증을 두고 "내가 전생에 지은 업(業)이 많아 그런가"라며 애꿎은 업보 타령을 하는 불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마철 무릎 통증은 전생의 빚 때문이 아니라 자연의 변화에 몸이 반응하는 '습사(濕邪)'의 소치다. 왜 비가 오면 유독 관절이 아픈걸까? 여기에는 명확한 과학적 이유가 존재한다. 장마철에는 대기압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저기압 상태가 된다. 외부에서 몸을 누르는 공기의 압력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은 높아지게 된다. 마치 높은 산에 가지고 올라간 과자 봉지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관절 내 압력이 상승하면 주위의 힘줄과 활막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하면서 예민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도 기압, 습도와 관절 통증 사이의 뚜렷한 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대기 중의 축축하고 유해한 기운인 ‘습사’가 몸에 침범한 ‘습비(濕痺)’로 본다. 기혈 순환이 진흙탕처럼 막히니,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는 불통즉통(不通則痛)의 원리에 따라 관절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무릎의 괴로움도 사람의 체질과 환경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습열(濕熱)'과 '한습(寒濕)'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본다. 첫째, 후텁지근한 열기와 습기가 더해진 ‘습열형’은 평소 몸에 열이 많거나 염증이 심한 이들에게 주로 온다. 무릎이 화끈거리고 붉게 부어오르는 욱신거리는 통증이 특징이다. 둘째, 과도한 냉방으로 찬 기운과 습기가 결합한 ‘한습형’은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거나 몸이 찬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찬 바람이 혈관을 수축시켜 관절이 시리고 단단하게 굳으며 묵직한 통증을 유발한다. 같은 관절통이라도 내 몸의 유형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형에 따라 치료와 생활관리 유형이 달라지는데, 습열형 관절통에는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고, 체내 열을 내리고 습기를 빼주는 율무차(의이인), 녹두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율무는 탁월한 이뇨 작용과 소염 효과가 있어 체내 습열을 배출하고 관절의 부종을 줄이는 데 이롭다. 반대로 시리고 뻣뻣한 한습형 관절통이라면 에어컨 바람을 피해 아픈 관절을 담요로 보호하고, 족욕을 하거나 생강차, 쑥차를 마셔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두 유형 모두 무겁고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가볍게 관절을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각 유형에 맞는 한약재나 침, 뜸 등 한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자연의 흐름에 몸이 순응하지 못하고 체내 균형이 깨질 때 병이 생긴다. 기압이 내려가고 습도가 차오르는 장마철, 내 관절의 상태가 ‘습열형’인지 ‘한습형’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관리 방법을 통해 가뿐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지금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여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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