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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염병


1부: 전염병의 역사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지도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아직 그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우리의 삶과 일에 대한 고정관념 및 경제구조와 생활방식을 크게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제2, 제3의 신종 감염병이 출현하여 더욱 새롭고 중요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종 감염병의 역사와 발생 요인 및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인간과 미생물은 생명 탄생의 순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병원성 미생물들로 인한 수많은 전염병들은 흔히 '재앙' 이라고 불리우며 인간의 역사를 수없이 변화시켜 왔다. 백신과 항생제가 등장하고 영양과 위생 조건이 개선되면서 한때 감염병을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인류는 새로운 질병으로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아직도 매년 150만명이 결핵으로, 40만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있다.

페스트(흑사병, Black Death)는 6세기 중엽 로마제국을 강타하여 도시 인구의 40%를 죽음으로 몰고 갔으며, 14세기에는 이 질병으로 4~5년 만에 유럽 인구의 최소 3분의 1인 약 2,500만명이 희생되었다. 소위 ‘은둔자의 병’으로 불리던 매독은 페니실린이 개발되기 전까지 과거 유럽 인구 중 15% 정도의 목숨을 잃게 했고, 17세기 스페인 군대가 아즈텍 문명을 정복하러 왔을 때 같이 유입된 천연두 때문에 2,000만명 이상의 원주민들이 사망하면서 잉카제국과 아스텍제국은 스페인 군대에 의해 멸망하였다. 1918년에 처음 발생해 전세계에서 (연구마다 사망자 추정치의 편차가 크지만) 2,500만~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은 1차 세계대전보다도 훨씬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켜 지금까지도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역시 당시 국내 전체인구의 절반 정도가 감염되었고, 취약한 사회구조 탓에 수치가 정확하진 않으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9세기에 유행한 콜레라는 인도 지방의 토착화된 질병이 대륙을 건너 유행한, 팬데믹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감염병으로, 가난과 비위생적인 환경이 만들어낸 질병이었다. 페스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콜레라로 죽어갔고, 이 때문에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이 정비되고 공중위생법과 공공의료법이 만들어졌다. 2002년 12월 처음 등장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는 불과 며칠 안에 전 세계 30여개국으로 퍼진 후 2003년 7월에 종식되었고, 2012년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는 2015년 5월 우리나라에 유입된 후 심각한 공중보건위기를 초래, 질병으로 인한 인명 손실과 함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했다.

 

2부: 신종 감염병의 대비와 대응 방안

신종 감염병의 발생 요인

미국의학원(Institute of Medicine)은 신종 감염병의 발생 요인을 크게 1) 지구온난화 등 환경의 변화, 2) 해외여행 증가 등 인간 행태의 변화, 3) 도시화 등 사회적 요인의 변화, 4) 음식의 대량생산과 소비 체계에 따른 식품관련 요인, 5) 항생제 남용 등 보건의료요인, 6) 병원체의 적응과 변화, 7) 공중보건활동의 감축 등 7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였다.

사람에게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의 75% 이상이 인수공통감염병인데, 따라서 지구 온난화와 같이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환경의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기온이 증가하여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환경이 변하며 이들이 매개하는 각종 감염병이 발생하는 지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기후 변화, 밀림 개발 및 삼림 파괴 등으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동물-인간 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매일 수만명이 항공기나 선박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전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된 인간 행태의 변화 역시 신종 감염병의 발생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이동은 각 지역의 풍토병이나 내성균의 이동과 같이 이루어지며, 사람뿐 아니라 정상적인 검역 과정을 거치지 않은 야생 동식물의 교류 역시 신종 감염병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전 세계 인구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점차 도시에 집중해서 살게 되면서 인구밀도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중 노인 인구와 만성질환자 등의 면역저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과거보다 신종 감염병이 인간에게 더 잘 침투할 수 있게 되었다.

 

신종 감염병의 대비와 대응 방안

신종 감염병의 출현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언제 어디에서 출현할지,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지도 알기 어렵다. 즉, 신종 감염병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유행 초기에 적절한 통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신종 감염병 유행 시 신속한 대처를 통해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자원을확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거점병원 중심으로 음압격리병상과 인력을 확대하고, 재난 시 언제든 가동할 있도록 공공의료를 높은 수준으로 강화, 국가 차원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감염병 전문인력을 훈련 및 교육하고, 중앙/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확대하며 각 의료시스템별로 감염관리역량을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국민 개개인의 인식 및 방역 주체로써의 참여 역시 필수적이다. 손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개인위생수칙은 이미 수십 번 강조되었는데, 이러한 생활 방역을 현실에 맞게 제도화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에도 국외로 여행/출장 등이 계획되어 있을 때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혹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여 해당 국가의 각종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귀국 후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최근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이야기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감염내과 최승임

    최승임

    감염내과

    전문진료분야

    감염질환(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병원감염, 예방접종, 해외여행상담

등록일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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