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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동 의료진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등록일2026-09-23

작성자정○훈

조회수71

동국대 일산병원 호스피스 병동 의료진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2026년 7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병동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셨던 정춘자 할머니의 손자입니다.

할머니를 돌보는 동안 여러 병원과 여러 절차를 거쳤지만, 마지막 시간을 이곳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큰 위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호스피스라는 말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족으로서 뭔가를 더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병동에서 지내는 동안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덜 불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호스피스가 단순히 마지막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할머니를 끝까지 한 사람으로 대해주셨다는 점입니다. 통증과 상태를 살펴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저희 가족에게도 그때그때 설명해 주시고 마음을 헤아려 주셔서 많이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임종실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할머니의 작은 변화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곁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순간에도 할머니와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배려해 주시던 모습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할머니 곁에 있으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들이 곁에서 할머니를 편안하게 돌봐주시는 모습을 보며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뒤에야 그때는 정신이 없어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늦었지만 꼭 인사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시간을 따뜻하게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와 가족들이 그 시간을 조금 덜 두렵고, 조금 덜 힘들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6년 9월 23일
정춘자 할머니의 손자 정성훈 드림